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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쓴다고 해놓고, 3년이 지났네요.
3년을 일하고, 이런 저런 사정이 생겨서 한국으로 돌아온 상태입니다.
가볍게 자신을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일본 취업에 대한 느낌을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 결과적으로 좋았다.
국내 개발자들은 하나같이 '그 경력 쓸모없다.' '거기서 배워봐야 한국와서 또 배워야한다.'
'노느니 하는거지 굳이 그걸 목표로 하지 않았으면 한다.' 같은 소릴 하던데
전 가서 다행이었다라고 생각해요.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고, 어떤 의미로는 일본에 사로잡힌 영혼이 되었습니다.
사정상 돌아왔지만, 비자는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 돌아가고싶은 생각이 꽤나 큽니다.
회사와의 관계도 원만했고, 끝날 때도 원만하게 끝났기때문에,
혹여나 일본에 돌아오게 된다면 다시 이 회사로 와도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네요.
(준 블랙이라 최후의 수단정도로 남겨뒀습니다만...)
- 하지만 돌아가려면 문제가 산더미.
한국에 돌아온 이유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서 산더미같이 쌓인 한국에서의 일을 처리하려고 온 것인데...
이게 예상외로 커다란 문제가 되어버려서, 잘못하면 한국에 붙잡힌 영혼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수준이네요.
지금 시국에서는, 비자가 있다한들 일본에 한번 가기 위한 비용도 장난아닌데...
(코로나 검사비용, 14일 격리비용, 한국내 교통비, 비행기값, 일본내 교통비가 기본이고, +@가 체류비)
차라리, 일본 내에서 백신 접종완료 증명서가 있다면 한국을 오가기는 그나마 편한 느낌이네요.
거기에 완전히 돌아가기엔, 지금 도쿄 수도권의 코로나 상황이 꽤나 빡센 상황이라...
- 그렇다면 한국 내에서 취직은?
이곳저곳 알아본 결과, 일본에서의 3년 경력은 최소한 한국에서 굶어 죽지는 않을 경력은 되는거 같더군요.
그 외엔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나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학능력과 자기개발.
자기개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오타쿠라는게 지금은 너무 슬프네요.
이 시국에, 열심히 사는 사람이 돈을 벌텐데 말이죠.
- 현재 시점에서 일본 취업은 해도 될까?
진짜 가고싶다면 말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SI파견쪽은 신입에 대한 대우가 매우 박해졌습니다.
제가 있던 회사는 작년에 받은 신입들을 현장에 거의 내보내질 못했습니다.
두명인가.. 나갔는데, 정말 운 좋게도 한국인 후배가 제 밑으로 들어와 어떻게든 경력을 쌓게 되었고,
다른 한명은 일본인이었기에 현장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 외는 전원 외국인이었기에,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번번히 현장 면접에서 떨어지더군요.
기존 현장에서도 텔레워크로 인해서 신입 교육이 매우 힘들어짐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안될 우려가 있다면 무조건 거절을 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고로, 정말 가고싶다면 커뮤니케이션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문제 없을 수준이 되어야합니다.
그렇지않다면, 실력이라도 뛰어나야 어떻게든 현장에 나가서 월급을 받고 살아남을 수 있다.. 라는 게
제가 일본을 나오기 전에 본, 업계의 현실이었습니다.
물론 실력과 경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아주 쉽게 현장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회사에서는 확실하게 현장을 준비해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경력이 있다고...
작년에 일본의 현장은 대부분 텔레워크를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올해 들어, 커뮤니케이션과 메뉴얼 대응에서 걸리는 시간이 대폭 늘어난 점 등을 이유로,
텔레워크를 끝내고 현장에 출근 시키는 곳이라던가
세큐리티 관계로 텔레워크는 원칙 NG라던가
주 x일 텔레워크 x일 현장 출근 이렇게 나눠서 하는 곳이 있는 등,
억지로 텔레워크를 했다가 다시 원래 출근하는 형태로 돌아가려는 현장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대비를 위해서 인원 감축은 여전한 느낌이라,
당분간은 이런 상황이 이어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지금 내정을 받아두고 취업비자를 다시 발행해주는 시기를 기다렸다가,
비자를 발급 받고 넘어가서 다들 귀국해서 비어있는 외국인 TO를 노리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도박입니다만)
일단은 한국내에서 취직이 안될 때의 선택지에서, 라는 전제하에 하는 이야기이고,
국내 취직이 가능하다면 가능한한 그쪽으로 가시는게 좋아요.
뭐, 여튼 전 살다와서 하는 말이지만, 3년 넘는 시간 즐겁게 보냈기때문에 다시 가고싶다...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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