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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고 처음부터 일본 취업을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지방 잡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과를 전공하였고, 거기에서 뭘 배웠나요? 라고 물어본다면
컴퓨터의 기초적인 부분을 공부하고, JAVA라는 언어를 배웠습니다.
정도 밖에 말을 하지 못하는 수준이었지요.
프로젝트는? 자바로 어느정도까지 해봤어? 이런 질문에는 대답도 못할 수준으로.
팀 프로젝트는 거의 오합지졸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기초적인 패턴조차 몰랐고 (못배운게 아니라 존재 자체를.)
물론 대학에서 모든 걸 알려주진 않는다지만, 그저 대충 교육시키고 졸업시키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한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덤으로 포트폴리오 작성도 전혀 하지 못했네요.
뭐 대학이야기는 제쳐놓고.
졸업 할 즈음이 되어서 저 역시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은, 대학 연계로 근처 공단으로 취업할 생각이었지만, 대학에 다니면서 들은 이야기가 참으로 더러웠단 말이지요.
대체로 대학 연계기업은 2200~2500 사이의 연봉의 평범한 IT기업이었습니다.
한국의 기준에서 말이지요.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라는 고민의 기로에서 제가 발견 한 것은
인텔리전스 코리아에서 주최하는 일본 취업 박람회였습니다. (링크)
당시에는 JLPT N2를 가진 상태로, 졸업 전에 정보처리기사 자격도 취득한 상황이었기에 한번 맛을 보자라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을 최대한 짜내어 일본어 이력서를 작성하였고, 누구에게 첨삭을 받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구글링을 하여 일본쪽 사이트의 형식을 많이 참고 했었네요.
그리고 아마 기억하기론 5개 남짓의 회사에 지원하여, 2개의 회사에서 서류 합격 통보를 받고,
서울에서 주최되는 대면 면접장에 직접 가서, 면접을 봤었습니다.
결과야 당연하게 불합격.
인생 첫 입사면접이었고, 네이티브 일본인과 직접 제대로 된 대화를 하는 것 조차 처음이었기에 엄청 긴장했었고,
대답도 시원치않게 했던 기억 밖에 없네요. 중간중간 질문에서 내가 쓴 것과 다른데? 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회사 자체를 착각해버렸다던가.
하지만 아주 긴장한 저에 반해 면접관의 태도는 아주 좋았고,
저의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가벼운 이야기부터 진행하는 그런 부분도 정말 좋았습니다.
그렇게 졸업 전. 취업을 하려고 시도는 해봤지만 실패로 끝나고,
졸업 후.
대학교에서 대기업 추천서를 써줄 수 있다고 하여, 저는 그 제안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한 대기업의 면접을 갔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한국 기업의 면접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기에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한국 기업 면접.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그 기업의 사내 IT를 책임지는 임무 막중한(..) 기업이었는데..
기술 면접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분위기도 괜찮았고, 실무진이라 그런지 면접자들의 마음도 잘 이해하고,
면접자들이 알고 있는 부분을 최대한 말하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문제는 임원면접.
사실 일을 하게 되면 그리 마주칠 일이 없는 높으신 분들이지만, 면접때는 그 사람들의 눈에 들어야하지요.
한국식의 전형적인 압박면접.
비꼬는 말투. 건성건성한 태도. 뭐라고 말하는지도 모르는 나.
모든게 최악의 경험이었습니다.
그 당시, 하루종일 면접을 보면서 같이 면접을 보는 사람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지방대 출신은 저 혼자.
거기에 학력과 준비 기간도 저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도 옆에서 (그러고보니 그룹면접이었습니다.) 긴장하고 있는데, 저는 오죽했을까요.
거기에 면접관이란 작자가 태도가 저러니, 아무리 의도를 알아도 뭐라 할 수 없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렇게 대기업 면접도 끝나고, 그 뒤에는 바로 상반기 해외 취업 박람회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저의 첫 KOTRA 글로벌 취업 상담회였기에 엔트리시트에 상당히 공을 들였었고, 그 덕인지 7개 넘는 회사에서 서류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사실 그 때는 이 취업 상담회의 본질을 잘 몰랐기에, 마냥 신나 있었지요.
취업 박람회 직전에, KOTRA에서 주관하는 일본 취업에 관한 설명회가 있었기에 참석을 했습니다만,
그 당시 강연을 하는 강사님의 말이, 그 뒤에 정신적 지주가 되어서 쭉 저를 지탱해줬었네요.
포기하지마세요. 기본 1년, 그 이상이 걸릴 수 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당신의 꿈은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해외 취업은 어렵지만, 노력을 하면 반드시 보상이 돌아올거에요.
- 2015년. KOTRA 주관 일본 취업 설명회에서
TV에서는 일본 취업이 쉽다니, 일본에 노동 인구가 없어서 그렇다니 말은 하지만,
그걸 보고 뛰어드는 사람이 한 두사람 있는 것도 아니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한번 안된다고 포기하지말고, 몇번이고 도전해보라는 뜻의 말이었습니다.
그 후 글로벌 취업 상담회도, 최종적으로 7개의 회사에 면접을 봤고,
2개의 회사에서 1차면접 합격 통보를 받아 2차 실무진 면접을 봤고,
거기서 최종적으로 전부 불합격처리.
그 후에도 2번인가 3번인가 있었던 취업 박람회도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1,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니 ..
몸도 마음도 지쳤고, 어떻게 될지 앞날이 막막해졌습니다.
그리고, 절대 가지않겠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쓸대없는 자존심과 아집으로 못본 척 하던 기관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는걸로 하고.
아마도,
제가 일본 비지니스에 대해서 좀 더 찾아보고 공부를 했었다면 빠르게 취직을 했을거라 생각해요.
비지니스 일본어. 존경어. 겸양어.
일본 비지니스에서, 사회인으로서 요구하는 것.
일본 사회에 대한 것.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부분들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다고 느껴지네요.
취직을 생각하시고 계시다면. 한번 일본 사회에서 일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부분.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부분을 찾아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비지니스 문화의 경우엔 한국보다 더 경직되어있는터라 지켜야할 예의가 정말 많더군요.
외워도 외워도 끝이 없어요...
그으럼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다음은, 기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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